“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고려대 경제학과 창립 111주년 기념 초청 강연’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 금융분석 로봇, 알파고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2010년대 초부터 미국, 독일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기반으로 한 산업프로세스의 파괴적 혁신은 물론, 인류 생활방식의 거대한 변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다만 이같은 4차 산업혁명이 불평등 심화와 인간성 상실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디지털 혁명의 진전으로 소득과 부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관계와 소통 등 인간 고유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보스포럼도 앞서 자동화로 인한 기계인력의 대체로 향후 5년간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반면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효용이 증대되는 등 삶의 질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융합신산업 등 새로운 시장의 창출 기회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