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보다 호가 위주의 오름세를 이어가던 강남 아파트가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재건축아파트의 매수세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격상승 기울기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는 것. 제2롯데월드 건설로 호가가 들썩였던 송파구도 사업승인이 연기되면서 다소 가라앉은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뱅크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7월 1일~6일)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5%, 신도시 -0.04%, 경기 0.00%, 인천 0.14%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 주 보다 오름폭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신도시는 2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금천구(0.33%), △강동구(0.15%), △영등포구(0.13%), △송파구(0.12%), △도봉구(0.11%), △은평구(0.11%), △노원구(0.10%), △서대문구(0.10%)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강서구(-0.08%)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아파트는 0.07%를 기록, 0.38% 오른 지난 주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일반아파트는 0.04% 올라 지난 주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경전철 건설과 길음뉴타운 분양을 앞두고 강북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비수기여서 저가매물 이외에는 거래가 잘 안되지만 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상계동 대림e-편한세상, 정릉동 스카이쌍용 등이 올랐다.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 사업승인 유보로 거래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한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아파트는 법조타운 및 동남권 유통단지 개발호재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142㎡(43평형)는 11억5000만~13억5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2500만원 올랐다.
강남구는 0.06% 올라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개포지구 저층 재건축아파트만 소폭 오름세를 보였을 뿐, 전반적으로 호가상승이 주춤해졌다. 개포동 주공1단지 36㎡(11평형)는 2000만원 오른 6억1000만~6억3000만원 선이다.
서초구는 강남, 송파에 비해 더딘 회복을 보이며 18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도시는 한 동안 보합세를 이어가다 다시 내림세를 기록했다. △분당(-0.16%%), △평촌(-0.07%) 순으로 하락했고 △중동(0.09%)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매물도 별로 없는 데다 그나마 있는 매수자도 저가매물만 찾고 있어 거래가 어렵다. 분당은 대형아파트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샛별우방 221㎡(67평형)는 한 주 동안 7500만원 하락해 17억~18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는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양주시(0.21%), △시흥시(0.17%), △의정부시(0.17%)는 오름세를 보인 반면 △고양시(-0.10%), △구리시(-0.09%), △안양시(-0.09%)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아파트는 -0.06%에서 -0.03%로 소폭 둔화됐고 일반아파트는 0.01% 올랐다.
양주시는 고읍지구 분양 및 덕계역 개통을 앞두고 투자수요가 활발한 가운데 주로 현지인보다 외지인들의 수요가 많다. 시흥시는 군자매립지 개발로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 개별단지로는 양주시 백석읍 가야3차, 시흥시 정왕동 대림2차 등이 올랐다.
반면 고양시는 매수약세가 지속되자 호가가 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풍동 쌍용 178㎡(54평형)는 1500만원 하락한 5억9000만~6억7000만원 선이다.
인천은 투자자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매물이 크게 부족하다. 구별로는 △계양구(0.54%)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연수구(0.24%), △남구(0.18%), △서구(0.14%)가 뒤를 이었다.
계양구는 재개발 기대감이 강한 데다 투자수요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남구는 용현학익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매도호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아시안게임 유치도 가격상승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한편 서구는 재건축아파트가 상승을 주도했다.
개별단지로는 효성동 현대4차 109㎡(33평형)는 15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4000만원, 용현동 동아 62㎡(19평형)는 750만원 오른 1억~1억500만원 선에 각각 시세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