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금융업계 종사자 간담회에서 “연준은 금리인상 시점을 더 기다려봐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인 2%를 일시적으로 넘어도 경기부양을 위해 이를 용인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로 향하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상승률이 다소 목표를 웃도는 것도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장기적으로 계속되는 것은 더 큰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에 만족한다”며 “미국 경제는 견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로 향하고 있다는 더 확실한 증거를 보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망하는 통화정책 대응이 적절한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덧붙였다.
에반스와 함께 이날 패널로 참여한 빅터 콘스탄시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개선돼 금리가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오르는 것은 세계 경제에 있어 단기적으로 중요한 발전이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미국의 경기회복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허용할 정도로 강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기업과 소비자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을 일깨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선진국이 최근 중앙은행에 경제성장을 의존하는 상황에 대해 한탄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