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1MDB, 2조 규모 연쇄 디폴트 일으켜

입력 2016-04-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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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채권 2건 해당…정부, 부채 상환 부담 떠안을 수도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원말레이시아개발(1 Malaysia Development Berhad·1MDB)’이 74억 링깃(약 2조1600억원) 상당의 이슬람 채권 2건에 대해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일으켰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MDB는 지난 2012년 발행한 17억5000만 달러의 채권에 대해 지난주 5000만 달러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전날 5일간의 상환 유예 기간도 끝나 디폴트를 일으켰다. 해당 채권 보증인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인터내셔널페트롤리엄인베스트먼트(IPIC)와의 갈등이 디폴트를 촉발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이자 지불 의무가 있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이날 문제가 된 이슬람 채권 2건은 ‘1MDB가 발행한 다른 채권에 디폴트가 일어나면 즉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가 연쇄 디폴트가 발생했다고 1MDB는 설명했다. 또 1MDB는 말레이시아 사회보장기구로부터 대출받은 8억 링깃도 디폴트 위기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사모 형식으로 지난 2013년 발행한 30억 달러 채권과 2012년의 17억5000만 달러 채권은 교차 디폴트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1MDB는 덧붙였다.

1MDB는 60억 달러에 이르는 돈을 횡령한 혐의로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7개 국가에서 조사를 받는 가운데 디폴트까지 터지면서 더 어려움이 가중됐다.

1MDB는 말레이시아 재무부 산하 투자회사로 지금까지 110억 달러 이상의 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에 디폴트를 해소하지 못하면 정부가 부채 상환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다. 정부는 58억 링깃의 채권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지급보증을 했고 추가로 30억 달러에 대해서는 지원의향서를 발행했다.

이에 이날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최대 1.1%까지 떨어지고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말레이시아 정부가 빚을 갚을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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