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3주 새 6조4000억 달러 증발…‘대폭락’ 신호탄인가

입력 2024-08-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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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AI 등 황소장 이끌던 대전제 ‘흔들’
M7도 큰 폭 하락…한때 시총 1조 달러 증발
공포지수 VIX,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
시장 패닉 장기화 시 세계 경제 침체 위협도

글로벌 증시가 황소장(강세장) 랠리에서 벗어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휘청이고 인공지능(AI) 투자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3주 만에 무려 6조4000억 달러(약 8792조 원)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수년간 세계 주식시장 호황을 떠받치던 대전제인 미국 경제 호황과 AI 혁명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증시가 공황에 빠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를 2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1100%나 급등시켰던 투자자들은 갑자기 위험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나스닥지수는 아시아 증시 폭락을 이어받아 이날 거래 시작 몇 초 만에 6% 급락하기도 했다. 역대급 강세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도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들 7개사 시총이 장중 한때 1조 달러 증발하기도 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전장보다 15.18포인트 오른 38.57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VIX는 개장 직후 65.73까지 치솟기도 했다.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던 일본증시를 포함해 시장 일부가 6일 반등했지만, 바닥을 쳤다고 말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산 경제·전략 대표는 “폭락하는 자산을 살 타이밍을 고르는 것은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사방에서 칼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러한 시장 패닉은 크고 작은 리스크를 낳는다. 그중에서도 시장 급락이 멈추지 않고 장기화할 땐 금융시스템의 톱니바퀴가 고장 나면서 대출이 막혀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트리는 최후의 일격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더군다나 미국 채권시장에서 단기 국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2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2년 만에 처음으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밑돌았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이른바 ‘역수익률 해소’는 통상적으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간주된다. 침체가 코 앞이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곧 나설 것이라는 기대 반영으로 단기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내려가기 때문이다.

다만 그럼에도 장기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의 베테랑 전략가이자 야데니리서치를 운영하는 경제학자 에드 야데니는 이날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 “다우지수가 23% 폭락했던 1987년 블랙먼데이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며 “끔찍한 일이었지만 경제 파멸의 전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에 들어갔거나 진입 직전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지만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정말 중요한 것은 시장에 내재한 것이었으며, 앞으로 일어날 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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