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1~3월) 원/달러환율 변동성이 4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불거진 중국발 위기에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겹쳤기 때문이다. 위험회피 심리로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입 규모도 한분기만에 플러스로 급반전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6년 1분기중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 및 전일대비 변동폭은 각각 8.2원과 6.5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4분기 각각 9.3원과 7.4원 이후 최대치다.
변동률로는 일중기준으론 전분기 0.54%에서 0.68%로, 전일대비기준으론 전분기 0.47%에서 0.54%를 기록했다. 이 또한 2011년 4분기(각각 0.81%, 0.64%)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환율변동성이 커지면서 역외시장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비거주자의 NDF거래는 전분기 55억7000만달러 순매도에서 148억6000만달러 순매입으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168억달러 순매수 이후 반년만에 최대치다.
특히 1월과 2월 각각 127억달러와 127억2000만달러씩 순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달러가 1월 1203.8원(기간중 평균환율), 2월 1220.5원까지 치솟은데 따른 것이다. 반면 3월엔 원/달러가 1182.2원으로 내려앉으며 NDF순매매 규모도 105억6000만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매입과 매도를 합한 일평균 거래규모 역시 97억3000만달러로 전분기 74억1000만달러대비 31.3% 늘었다.
한편 분기중 원화의 달러화대비 절상폭은 2.5%를 기록했다. 이는 G20 국가의 평균 절상률 2.8% 보단 적은 것이다.
송대근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1~2월엔 중국 금융불안과 국제유가 급락,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 역외 달러화 매수 등이 3월엔 국제유가 반등과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위험선호심리 개선과 완화적인 FOMC 결과 등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며 “위험회피 심리와 금융기관 부실 등에 따른 원화약세 기대로 1~2월중 역외NDF 순매입도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