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로 공고해지는 오너경영

입력 2007-06-15 14:25 수정 2007-06-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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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쉬운 계열사 지배 장점...후계 승계 유리 두마리 토끼잡기

선진형 지배구조로 평가받는 지주회사가 재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지주회사 전환으로 각 그룹사들의 오너경영 체제도 더욱 공고해 지고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시 기존 대주주가 주식교환이나 지분 처분 등의 방법으로 추가 자금을 들이지 않고 지주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고, 이를 통해 계열사를 손쉽게 지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주회사 체제는 후계승계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순환출자형 지배구조와 달리 지주회사 체제에서는 오너가 사망한 후 아무리 세대가 흘러도 지주회사의 지분율만 상속된다. 따라서 작은 소그룹으로의 세분화 되지 않고 원래의 그룹 형태를 유지하면서 상속이 가능하다.

▲CJ그룹 이재현 독주체제

CJ그룹은 올해 4월 CJ홈쇼핑 이어, 그룹지배구조의 핵심 축인 CJ(주)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995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CJ그룹은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사진)이 이끌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형제로는 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끄는 이미경 부회장과 CJ 경영기획당 상무 이재환씨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CJ그룹 형제들 중 이재현 회장(19.73%)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주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CJ미디어 지분만 1.32%를 보유중이고, 이재환 상무는 계열사 지분이 없다.

이러한 지분구도를 감안할 때, CJ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이재현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의 입지는 점차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 회장은 향후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분할 후 사업자회사가 되는 CJ푸드 지분(19.73%)을 처분하거나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지분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한진重도 오너경영 강화

지난 4월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사진)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주회사 전환 이전에 고(故)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E&S 부회장 형제가 통신·에너지 부문을, 고(故) 최종건 회장의 아들인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부사장 형제가 소재·화학·생명공학 부문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지주회사 전환 발표 이전까지 최신원 회장 형제의 계열사가 SK그룹에서 분리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분가설이 제기되던 최신원 회장은 지주사 체제에 편입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최창원 부사장이 이끄는 SK케미칼과 SK건설만 지주사 체제에서 제외돼 독립경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최태원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IT계열사 SKC&C를 통해 지주회사인 SK홀딩스와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진중공업그룹도 한진해운 등 옛 한진그룹사들이 지속적인 경영권 위기론이 대두되는 것과 달리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조남호 회장(사진) 의 지배력을 확고해 다질 것으로 보인다.

조남호 회장은 인적분할 지주회사가 되는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사업자회사 한진중공업 지분을 각각 15.51%씩 가지게 되는데, 이중 사업자회사 지분을 팔거나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지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기 교보증권 연구원은 "선진형 지배구조로 평가받는 지주회사 체제의 이면에는 후계 상속과 그룹체제 유지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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