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배당? 건설업계는 ‘남의 일’

입력 2016-03-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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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주총 시즌이 돌아오며 그룹별, 회사별 배당금이 공개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 상당수는 배당을 하지 않고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만 1조원에 달하는 것 역시 배당정책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건설업계 및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총 순위 10위권 건설사 중 지난해 실적에 대한 현금배당을 결정한 회사는 절반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금배당을 결정한 회사들 역시 대부분 배당성향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삼성물산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후 처음으로 열린 지난 1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승인했다. 우선주는 1주당 550원을 배당한다. 배당금총액은 838억9300만원으로 이 회사는 매년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보통주 1주당 500원, 종류주 1주당 5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1.7%, 종류주 1.3%며 배당금총액은 557억3225만원이다. 배당성향은 9.5% 수준이다.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올해 보통주 1주에 300원(시가배당율 0.4%), 종류주식 1주에 350원(1.4%)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117억7000만원이다.

대형건설사 중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배당금이 가장 많이 늘었다. 올해 배당금은 367억9200만원으로 지난해(147억1700만원) 대비 66.7% 급증했다. 이는 지난 해 주택시장의 호황으로 자체 사업인 수원아이파크시티4차에서 많은 이익을 냈고 인근 2차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는 등 호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주주총회를 통해 주당 1만200원의 결산배당금을 결정했다. 유통주식수(727만2000여주)를 곱한 총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872억5000여만원이다. 지난해 연결 순이익(3292억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이 26% 수준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로 배당성향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의 개선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대형사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최대실적을 거둔 대우건설은 2009년 이후 배당을 하지 않는 전통을 이어갔다.

또한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액 10조를 넘어선 GS건설 역시 누적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2012년 이후 현금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이 배당에 인색한 것은 실적 변동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지난해 주택시장이 살아나긴 했지만 올해는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대거 적자를 기록하게 했던 해외건설 시장 역시 저유가 여파로 실적이 급격히 줄고 있다.

때문에 이익을 당장 주주들에게 나눠주기 보단 비상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지난해 주택사업 호황으로 실적이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건설사들은 해외부실로 실적이 들쑥날쑥하다보니 배당성향을 강화하기 힘든 재무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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