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9개월째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하성근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으로 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조정은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도 부담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외여건이 불확실할 때 금리 인하 기대효과가 확실치 않고, 부작용은 충분히 예견되기 때문에 정책을 신중히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본회의를 앞둔 금통위 회의실 분위기는 긴장감과 함께 적막감이 감돌았다. 오전 8시 52분 신호순 금융시장국장이 가장 처음 회의실로 들어섰다. 이어 53분엔 채선병 외자운용원장이, 54분엔 홍승제 국제국장, 허진호 통화정책국장, 손욱 신임 경제연구원장이 모습을 보였다. 손 신임 원장은 이달 초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금통위에 참석했다.
8시 55분엔 장민 조사국장을 비롯해 김민호·윤면식·서영경 부총재보가 입실했다. 조정환 금융안정국장도 이어 회의실에 들어섰다. 이흥모 부총재보는 지난 3일 퇴임했고, 허재성 부총재보는 출장으로 이날 금통위에 참석하지 못했다.
뒤이어 하성 감사를 비롯해 정해방·정순원·문우식·함준호 금통위원이 8시 57분에 회의실로 들어섰다. 지난달에 유일하게 소수의견을 낸 하성근 위원은 장병화 부총재와 함께 1분 뒤인 58분에 따로 입실했다.
그리고 8시 59분에 이주열 총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다소 굳은 표정으로 착석했다. 지난달에 사진기자를 향해 미소를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의사봉을 두드린 후에는 회의 자료를 훑어볼 뿐 특별한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5%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