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최근 ‘경쟁력 강화 TF’를 발족하고 새로운 경영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그룹과 마찰을 빚어온 주진형 대표가 정치권으로 이동하면서 이른바 '주진형 식' 개혁 색채 지우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주 대표는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 않고, 공약을 개발하는 선거대책위원회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 자리를 맡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전일 사내에 경쟁력 강화 TF를 새롭게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TF는 그룹측 인사를 비롯해 사내 임직원 10여명 규모로 구성됐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에도 새로운 CEO 교체시 매번 TF를 꾸리고 경영 전략을 수립해왔다"며 "이번 TF 구성 역시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새롭게 경영 구상을 하는 차원에서 출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진형 대표 후임으로 내달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여승주 한화그룹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
그룹 출신인 여 부사장이 신임 수장으로 오게 되면서 한화투자증권도 경영 전략 수립 등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재무통이자 투자은행(IB)업무 경험도 풍부한 여 부사장은 지난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간 방산, 화확 계열사 빅딜을 성사시킨 장본인으로 그룹내 실세로 꼽힌다. 특히 그는 한화생명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 대형 생보사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당시 TF팀장을 맡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체 헤지 물량이 많은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ELS헤지운용에서 홍콩시장 폭락에 적절이 대응치 못해 손실이 발생한데다 지난해 적자전환했기 때문에 환골탈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룹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신임 대표가 어떤 전략으로 한화투자증권을 재도약 시킬지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