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를 이어갔다. 사실상 전구간 금리가 이틀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8개월만에 최저수준까지 좁혔다.
전일 미국채 조정에도 불구하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CPI)가 3개월만에 0%대 상승을 기록한 영향을 받았다. 경기둔화 우려감도 지속되는 상황이라 한은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채권 가격이 이미 금리인하를 보고 내달렸다 전했다. 레벨부담과 이번주말로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로 추가 강세가 제한될 가능이 있다고 봤다. 다만 금리인하 기대에 설 연휴를 앞둔 캐리수요로 5년 안쪽 구간은 강세 분위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10년 15-8은 0.3bp 하락한 1.917%를, 국고20년 15-6도 0.5bp 내린 2.027%를 보였다. 국고30년 14-7 역시 1bp 떨어진 2.050%에 장을 마쳤다. 입찰이 있었던 국고30년 선매출 16-1은 2.050%를 보였다. 입찰에서는 2.065% 낙찰된 바 있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1.5bp 상승한 1.416%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차이는 1.7bp까지 좁혀지며 지난해 6월9일 1.7bp 역전을 기록한 이래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0-3년 스프레드는 0.5bp 줄어든 53.3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2bp 하락한 50.1bp를 나타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1조12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보험도 632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412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미결제는 29만309계약으로 3716계약 증가했다. 반면 거래량은 11만7241계약으로 1만7286계약 감소했다. 회전율은 40회을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506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3835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대응했다. 은행도 1393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틱 오른 127.9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은 128.15였다. 각각 사흘째 사상 최고치다. 장중저점은 127.7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8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312계약 증가한 8만1012계약을, 거래량도 1만1497계약 늘어난 6만2761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77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148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22일 2309계약 순매수이후 일주일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반면 외국인과 금융투자가 각각 1549계약과 1493계약 순매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일에 이어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됐다. 낮은 인플레 지표 영향으로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다시 커져가면서 커브는 다소 스티프닝한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절대금리가 3년 근처까지 기준금리에 근접하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시장은 한은의 시그널을 기다리는 양상으로 오늘 오후 4시에 나올 금통위 의사록에서 뭔가를 찾으려는 시도도 할 것 같다”며 “레벨부담으로 추가 강세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말이 안나오는 장이다. 한은 금리인하를 보고 달리는 분위기”라며 “뒤쪽 구간은 이번주말 나올 미 고용지표 부담으로 좀 밀릴수 있겠다. 반면 설연휴에 따른 캐리수요로 5년 안쪽까지는 여전히 견조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