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뉴시스)
‘바둑 천재’ 이세돌(33) 9단이 컴퓨터와 대결을 펼친다.
‘알파고’(AlphaGo)라는 바둑 인공지능 컴퓨터가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알파고는 영국의 인공지능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2011년 창립한 이 회사는 2014년 구글에 인수됐다. 승자는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가져가며 알파고가 이기면 상금은 자선단체 기부금으로 쓰인다.
알파고는 유럽 바둑 챔피언에 올랐던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5번기에서 5승 무패로 승리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치수(바둑을 둘 때 실력이 약한 쪽이 미리 접히고 두는 돌의 개수) 없이 인간 프로기사와 정식으로 대국해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고의 성과는 인공지능 연구의 중대한 발전으로 인정돼 28일(한국시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다음 상대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최고의 기사로 인정받는 이세돌 9단”이라며 “오는 3월 서울에서 대국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네이처지에 “인간 프로기사에게 대등하게 도전하는 컴퓨터와 대국하게 돼 영광”이라며 “결과에 관계없이 바둑 역사에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