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월 12일 內視反聽(내시반청)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함

입력 2016-01-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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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반구저기와 비슷한 말에 내시반청(內視反聽)이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다는 말이다. 사마천의 사기 상군(商君)열전에 나온다. “돌이켜 자기 마음속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총이라 하고 마음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명이라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합니다. 순 임금도 ‘스스로 자신을 낮추면 더욱더 높아진다’고 했습니다.”[反廳之謂聰 內視之謂明 自勝之謂强 虞舜有言曰 自卑也尙矣]

후한서 왕윤(王允)전에는 “무릇 내시반청이면 힘과 성의를 다하는 충신이며 너그럽고 현명해 힘써 일하면 절개 있는 의사”[夫內視反聽 則忠臣竭誠 寬賢務能 則義士勵節]라는 말이 나온다. 비슷한 말로 회과자책(悔過自責), 잘못을 뉘우쳐 스스로 꾸짖는다는 말이 있다. 반대말로는 책임전가(責任轉嫁) 색책위과(塞責諉過)를 들 수 있다. 諉는 ‘핑계댈 위’ 자다.

명심보감에 이런 말이 있다. “사물을 접하는 요체는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이다. 행함에 얻지 못하는 게 있거든 돌이켜 그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으라.”[接物之要 己所不欲 勿施於人 行有不得 反求諸己]

2004년부터 연말에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해온 교수신문은 2015년에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해 큰 호응을 얻었다. 2006년부터는 연초에 ‘희망의 사자성어’도 발표하고 있는데, 2007년엔 반구저기를 선정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연초의 사자성어가 우리말로 바뀌었다. 좋은 우리말, 우리글을 두고 굳이 어려운 한자성어를 선정해야 하느냐는 ‘내시반청’의 결과다.

올해의 신년 ‘희망의 노래’로는 ‘곶 됴코 여름 하나니’를 선정했다고 한다.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말로, ‘꽃이 좋고 열매가 풍성하니’라는 뜻이다. 모든 사람들이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 반구저기나 내시반청의 생활을 한다면 그런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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