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남긴 KT 남중수 사장의 고민

입력 2007-04-12 10:09 수정 2007-04-13 10: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실적 부진, 자회사 비자금 여파 등 잇단 악재...연임 의지에 찬물

KT 남중수 사장(사진)이 임기 1년을 남기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2005년 8월 민영화 KT 2기 사장으로 취임한 남중수 사장은 그동안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한데다 최근 KT 자회사인 KT커머스의 비자금 의혹이 KT 본사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불거져 악재가 겹치고 있다.

임기 첫해인 2005년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보다 20% 이상 급감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남중수 사장은 지난해에도 큰 성과 없이 한 해를 보냈다.

남 사장은 마지막 임기인 올해에는 1조원 이상을 쏟아 부은 와이브로(Wibro)와 IPTV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것조차도 외부요인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KT는 이미 주력 사업인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LG파워콤의 등장과 하나로텔레콤의 약진으로 시장점유율 50%가 무너졌고, 전화사업에서도 인터넷전화에 밀리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휴대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는 지난해 6월에 개시해 최근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을 확대했지만 가입자가 3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전국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잡혀있지 않다.

게다가 차세대 미디어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IPTV도 법제화 문제 등으로 난항을 거듭하면서 상용화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또한 경쟁사인 하나로텔레콤이 TV포털 서비스인 ‘하나TV’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자 먼저 시작한 ‘메가패스TV'의 마케팅을 뒤늦게 강화하고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메가패스TV는 우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미디어코프와 메이저리그 VOD(주문형 비디오)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반 콘텐츠 공급가에 2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가패스TV 가입자는 현재 가입자가 4만명에 불과하다. 하나TV 가입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러한 악재들은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남 사장의 연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 사장은 민영화 KT 2기 사장으로 와이브로, IPTV 등 신규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며 적극적인 연임 의지를 보여왔지만 결과적으로는 남 사장의 성적표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남 사장은 KT의 신규 사업 및 마케팅 강화를 위해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등용했다.

지난해 삼성에버랜드 출신의 문기학 상무보를 채용한데 이어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인 박흥수씨를 마케팅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지난 2월에는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남 사장이 그동안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하자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남 사장에게는 올해가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11조9000원으로 잡고 ‘고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2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망고도화에 1조2000억원, 미디어사업 6900억원, 와이브로 2400억원이다. 우수콘텐츠 확보에도 1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선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정체, 마케팅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신규 사업의 지지부진 등 아직까지 남 사장의 연임을 보장할 만한 결정적인 변수가 없다는 점에서 남 사장이 올해 어떤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수조원'로 쏟았는데…AI 빅테크, 미생ㆍ완생 딜레마 [AI, 거품론 vs 수익화]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모두 "안전결제 필요" [데이터클립]
  • 법조계 판도 흔드는 ‘AI’…美선 변호사 월급 좌지우지 [로펌, AI에 미래 걸다 ②]
  • “HBM3는 시작 했는데”…삼성전자, 엔비디아 ‘HBM3E’ 공급은 언제될까
  • 배드민턴협회장, 선수단과 따로 귀국…대표팀 감독은 '침묵' [파리올림픽]
  • 'NEW' 피프티 피프티로 돌아온다…키나 포함 5인조로 9월 20일 전격 컴백
  • 음주 전동킥보드 혐의…BTS 슈가 "여지가 없는 제 책임, 머리 숙여 사과"
  • 오늘의 상승종목

  • 08.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8,305,000
    • -2.85%
    • 이더리움
    • 3,348,000
    • -6.19%
    • 비트코인 캐시
    • 443,000
    • -2.51%
    • 리플
    • 716
    • -2.32%
    • 솔라나
    • 203,700
    • -2.68%
    • 에이다
    • 453
    • -4.43%
    • 이오스
    • 625
    • -4.87%
    • 트론
    • 178
    • +1.14%
    • 스텔라루멘
    • 135
    • +3.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4,800
    • +2.91%
    • 체인링크
    • 13,630
    • -5.94%
    • 샌드박스
    • 336
    • -4.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