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2.83포인트(1.16%) 하락한 1만7245.2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665달러 하락, 7주 만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2.93포인트(1.12%) 밀린 2023.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7.20포인트(1.54%) 하락한 4927.88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10월22일 이후 약 3주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5000선이 무너졌다.
세계 경기의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럽증시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에도 부담이 됐다.
이번 주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 노드스트롬과 JC페니 같은 대형 백화점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개인소비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아 연말 특수가 실종될 것이라는 경계감으로 이어지면서 소매기업에 대한 매도세가 유입됐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는 예상을 밑도는 성장세를 기록했고, 생산자 물가 지수(PPI)는 예상 외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늘어난 4473억(계절 조정치)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의 조사치 0.3%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PPI는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유로존 경제의 성장 속도가 제3분기에 시장 예상에 반해 둔화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 관측이 강해졌다. 유로존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0.4%)보다 둔화한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경제성장률은 1.6%를 기록했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성장률도 전 분기(0.4%)보다 둔화한 0.3%를 기록했다.
US뱅크의 관계자는 “10월 소매판매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여전히 고르지 못하단 것을 보여준 것으로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고용지표는 계속 호조를 보여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방침에 자신감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실적을 발표하고 실적 전망을 하향한 네트워크 기기 업체 시스코시스템스가 6%대 폭락하며 증시 전체를 짓눌렀다.
미국 제약업체인 밀란이 아일랜드 제약사 페리고에 적대적 인수를 시도했다가 불발되면서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페리고는 약세를, 밀란은 인수 부담이 사라지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훌루에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타임워너도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