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대 1’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관인 국책은행의 평균 입사 경쟁률이다. 올해 기업은행의 경우는 127 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취업준비생들이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국책은행에 입사하려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책은행의 높은 급여와 안정적인 임금체계, 뛰어난 복지혜택 때문이다.
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3곳 국책은행의 올 3분기 기준 평균 근속 연수는 약 16년으로, 연평균 급여는 약 8600만원에 달한다. 수출입은행은 8818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평균 급여를 기록 중이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8510만원, 8442만원으로 8000만원을 웃도는 높은 임금을 자랑한다.
국책은행 직원의 긴 근속연수는 높은 급여 외에 안정적인 임금체계가 일부 작용했다. 기본연봉(호봉)에 성과연봉이 혼합됐지만, 기관 특성상 성과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사실상 일반직원들의 성과연봉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부서장급 직급으로 올라가기 이전까지는 근속연수에 따라 연봉이 책정되는 ‘사실상’ 호봉제에 가까운 임금체계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는 국책은행과 금융공기업의 임금체계를 성과주의 체계로 일부 손보고 있다. 집단 평가 등의 사실상 호봉제에 가까운 임금 체계가 내부경쟁을 저해해 기관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일부 국책은행의 임금체계를 성과주의로 개편함으로써 전체 은행권의 고임금 구조 변화에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다.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 직원 전환하고, 직무에 따른 별도 연봉체계를 마련하는 등의 임금 수술을 시작한 결정적인 이유다.
한편 지방은행은 일반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에 비해 연평균 급여액은 적은 편이다. 전북과 광주, 부산, 대구, 경남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연평균 급여액은 3640만원으로, 이 중 광주은행이 3900만원으로 가장 높고 경남은행이 3400만원으로 가장 낮다.
평균 근속연수는 약 13년으로, 일반 시중은행(약 15년)과 국책은행(약 16년)에 비해 다소 짧다.
하지만 지방은행의 임금체계 역시 일반 시중은행과 별반 다르지 않다. 부지점장 아래의 일반직원의 경우 기본적인 지급체계는 호봉제로, 기본급인 본봉에 직무수당과 성과급이 추가로 지급되는 형식을 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