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들이 낮아지는 은행의 예대마진을 극복하기 위한 하반기 영업 전략으로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에 고액 자산가 기준을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까지 낮추는 등 관련 시장과 고객군을 재편하며 WM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 서비스인 씨티프라이어리티(Citi Priority)를 오는 23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씨티프라이어리티는 수신고를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춘 PB서비스로, 5000만원~2억원의 자산가에 개인별 맞춤형 상담 등의 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층 브랜드다.
씨티프라이어리티 서비스 론칭 일정에 맞춰 서울 반포 지역에 차세대 지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해당 지점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문 서비스를 실행하는 일종의 WM특화 지점으로, 프라이빗 자산관리전문가(CE)가 고객을 전담해 상담을 진행한다.
씨티은행이 내세우는 하반기 영업 전략의 핵심은 ‘금융자문’이다. 앞서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하반기 영업전략을 설명하면서 “WM사업 역량을 강화해 고객관리 서비스에 대한 시장 인식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C은행 역시 WM사업에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 박종복 SC은행장은 “소매금융 부분에서 국내 은행들을 이길 수 없다. SC은행이 강점을 갖고 있는 WM 분야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SC은행은 PB 고객 인정기준을 완화해 고소득자 인정 고객군 기준에 부합하기만 하면 바로 PB 고객으로 등록이 가능하게 해 6개월간 PB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C은행 관계자는 “SC은행이 타금융기관과 차별화 되는 부분은 WM특화”라면서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글로벌 은행 체인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자문서비스를 초점으로 자산관리를 진행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들의 WM영업 강화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 이자수익만으로는 순이자마진(NIM)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수익원으로는 이윤을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국계 은행들이 전통적으로 강한 역량을 보여온 WM사업 확장을 통해 소매금융 시장에서 예대 마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