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실적쇼크에 회사채 신용도 4년만에 최악

입력 2015-10-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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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준 110.8bp로 상승… 기업 자금조달 악화우려

삼성엔지니어링 영업손실 1조5127억원, 대우조선해양 -1조2171억원. 현대중공업 -6784억원. 조선ㆍ플랜트 부문 대기업들의 실적 쇼크가 3분기에도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의 신용도가 급랭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차이)가 4년 만에 가장 악화됐다.

3년 만기 기준 국고채와 A0등급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27일 110.8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 23일 111bp 이후 최고치다. 회사채 스프레드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국고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를 기피하면서 금리가 뛰고 있다는 의미다.

A0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 1월 14일 100.1bp를 기록한 이후 두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 9월 11일까지 두 자리 수를 유지하다가 조선산업의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9월 14일 100.2bp로 9개월 만에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이후 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AA0 등급 회사채의 신용도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3년 만기 기준 국고채와 AA0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27일 기준 41.1bp를 기록했다. 이 등급의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 7일 1년 9개월 만에 40bp대로 올라선 뒤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기관 투자자들은 AA0 회사채부터 안전한 신용등급으로 여기고 있다. AA0 회사채의 스프레드 확대는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의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금융채ㆍ특수채를 제외한 일반 회사채 순상환액은 1조4122억원에 달한다. 일반 회사채는 지난 3월 이후 순발행을 지속했지만 지난달부터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회사채의 순상환이 많아진 것은 기업이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차환하지 않고 보유 현금이나 은행대출로 갚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의 직접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으면 차입금 증가→기업 투자 위축→신용도 악화와 같은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김석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예상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는 일부 기업의 코멘트는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어닝쇼크를 발표한 기업들이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가치를 고려한 접근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사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에 본격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내에 한계기업 상당수를 정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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