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최대 점포 수를 보유 중인 국민은행은 오후 7시까지 영업하는 '애프터점포'와 365일 영업하는 '외환송금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앞서 하나금융지주 역시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오후 4시면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는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이 전 은행권으로 번질 조짐이다.
15일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점포 영업시간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 "다만 노사 합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나 계획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미 탄력적인 점포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안산 원곡동, 오장동, 김해 등 3개 지점에 한해서는 외환송금센터를 운영, 주말을 포함해 365일 가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면동지점과 가산라이온스밸리, 메트라이프타워, 강남중앙, 야탑역 등 5개 '애프터 지점'의 경우 오후 7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애프터지점은 '지역 거점채널' 형태로 상담위주의 레이아웃 설계 등 고객위주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시간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로, 내점고객 및 유동인구가 많고 금융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이 관계자는 "점포 운영시간 확대는 전국의 모든 점포에 적용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고객과 지역 특성에 맞춰 유동인구가 많거나 직장인 고객이 많은 곳을 위주로 일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점포 운영 영업시간 제고 및 검토는 최근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부총리는 지난 11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오후 4시면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며 "입사 10년 후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일 안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한국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최 부총리의 발언 이후 은행 영업시간 확대 검토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3일 "변형근로시간제 확대를 고려하겠다"며 영업점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언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 소식(최 부총리 발언)을 접했다"고 전제한 뒤 "부총리 발언은 변형시간근로제를 확대 도입하자는 얘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