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1조원, 7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조원대로 추락한 뒤 같은해 4분기 5조2900억원, 올해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3분기 7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확실한 ‘V’자 반등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6000억원으로,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을 11%가량 하회했다.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 둔화 가능성 등으로 목표주가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환율효과가 예상보다 컸다며 사후약방문 격인 분석을 쏟아냈다.
애널리스트들도 할 말은 많다.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절감 효과는 사실상 외부에서 파악하기 어렵다”, “과거와 달리 실적과 관련해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등이다.
애널리스트의 항변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사에서 내놓는 실적 전망치가 현재 나타나는 주가를 오히려 뒤따르고 있다”며 실적 전망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의 기업 실적 예측 능력은 투자자의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와 직결된다. 정확한 예측으로 증권사의 실적 전망이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