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보고서가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정보 제공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한국거래소가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시장 현장간담회에서 임 위원장은 “코넥스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내는 증권사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검토하고 여러 가지 인센티브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출범한 코넥스시장은 코스닥 시장의 인큐베이터라는 별칭과는 달리 그간 정보부족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지난해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는 12건, 올해도 34건이 나온 수준이다.
금융위는 코넥스 투자정보 확대를 위해 전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에 리서치 기관은 연 2회 주기적으로 코넥스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 단 상장기업의 부담 완화를 위해 비용은 거래소가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코넥스 기업에 대한 관심을 체감할 수 없었는데 지난 7월 코넥스 관련 규제 완화 이후 지점에서 코넥스에 어떤 종목이 좋냐는 질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과는 달리 볼만한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IR 비용 제공을 어떻게 산정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증권사들이 좀 더 많은 유인을 가질 수 있도록 통 큰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인수합병(M&A)을 하는 코넥스 상장사에 세제 혜택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창업한 회사들을 신속하게 코넥스시장으로 상장시킬 때 걸림돌이 되는 외부감사 및 지분보유 요건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지적도 나왔다.
임 위원장은 “성장사다리펀드에서 M&A 관련 펀드가 4300억원정도 조성돼 있는데 내년까지 1조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M&A를 움직여주는 시장을 만드는 게 중요한 만큼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창업초기 기업에 대해 임의감사만 해도 가능하도록 하자는 요청이 건의가 많이 들어왔던 사항인데 금융위 공정시장과와 논의중인 사항”이라며 “아마도 창업초기기업의 상장에 있어 가장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소액투자전용계좌 개설에 필요한 서류 작성을 간소화하고 코넥스 상장 기업의 재무제표 공시가 요약정보라도 분기별로 제공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지난 6월과 7월 코넥스시장 거래활성화를 위한 기본예탁금 규제 완화, 소액투자전용계좌 도입으로 지난해 일평균 3억9000만원 수준이던 거래대금이 올 7월 기준 34억6000만원까지 확대된 후 8월 21억원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소액투자전용계좌는 도입 한 달이 지난 현재 630여개가 개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