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쿠다 사장은 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과의 회견을 갖고 “‘한국 사업 신동빈-일본 사업 쓰쿠다’ 체제가 매우 안정적이며, 한일 롯데의 분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쓰쿠다 사장은 은행과 호텔경영 등을 거쳐 2009년 일본롯데홀딩스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를 발탁한 것이 신격호 총괄회장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쓰쿠다 사장은 “한일 롯데가 서로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지만 신 회장이 상품판매 등에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고 한다”며 신 회장의 한일 롯데 통합경영을 언급했다. 쓰쿠다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 사업을 신 회장이 맡고, 일본 사업을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담당하는 과거의 롯데 경영 구도로 돌아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쓰쿠다 사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가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시기에 대해 “6월 말에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면서 “주총이 언제 열릴지, 어떤 내용을 다룰지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쓰쿠다 사장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쓰쿠다 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대해 “지난달 27일 변호사만 동석한 상황에서 면담했다”면서 “대화 때 (신 총괄회장은) 굉장히 침착했고 아주 문제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신 총괄회장이) 대화 도중에 ‘어’하고 생각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답을 했음에도 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든지 내가 일본 담당인데 한국 담당으로 혼동했다”고 덧붙여 전했다.
신 전 부회장에 대해서는 “머리가 좋고 우수한 분”이라면서도 “기업 통치의 룰과 원칙에 따라서 그렇게(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신동주 전 부회장간 불화설에 대해 “6명의 이사회 안에서 의견 차이는 있다. 모두가 통일돼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이견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쓰쿠다 사장은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자신을 포함한 이사 6명을 해임한 상황에 대해서 “6명이 각 분야를 담당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해임되면 롯데는 어떻게 하느냐”며 “그런 사례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임원 해임 파동 이후 다음날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보임한 것에 대해서는 “큰 실적을 남긴 분이기에 존경의 마음으로 힘든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쓰쿠다 사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 “세상을 소란스럽게 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