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던 만남...파병‧김정은 방러 논의 가능성
파병설 나오는 중 푸틴의 '특별대우' 해석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국민 화합의 날’인 4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군 파병 우려 속에서 러‧북 관계는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을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정성 있는, 따뜻한 동지로서의 인사”를 대신 전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이들은 약 1분간 손을 맞잡고 대화를 나눴다.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바쁜 업무 일정에도 시간을 내 만날 수 있게 해준 데 감사드린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공휴일인 ‘국민 화합의 날’임을 언급하며 “휴일에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좋은 전통”이라고 화답했다.
크렘린궁에서는 지난주까지도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했으나, 깜짝 회동을 공개했다. 예고가 없던 만남인 만큼 북한 파병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은 ‘특별 대우’ 했다는 평가도 있다.
회동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이 북한군 파병과 미국 대선, 특히 김 위원장의 방러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 측근인 최 외무상은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가량 러시아에 머무르고 있다. 1월에도 사흘간 방러 일정을 소화한 최 외무상은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1월 방러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추가 파병, 반대급부 등 후속 협의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1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략대화’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최 외무상은 라브로프 외무장관에 “군사적 동지애”를 강조하며 “러시아 승리의 날까지 북한이 러시아 편에 설 것”을 강조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1000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 등에서 수일 내 북한군이 교전에 투입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북한군 파병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