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일본, 동생은 한국으로… 신동주·신동빈, 무대 바꿔 ‘우군 확보’ 경쟁

입력 2015-08-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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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표대결·소송전… ‘결전’ 치닫는 롯데 사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 주주총회 표 대결과 소송 등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막장극의 주연들인 신동주동빈 형제 역시 주총과 상호 소송 등 장기전을 대비해 이번엔 무대를 바꿔 우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한국에서 엿새간의 대대적 폭로전을 마친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고, 일본에 머물렀던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귀국이 유력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육성과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융단폭격을 가했던 신 전 부회장은 일본으로 떠나 흩어져 있는 우군을 추스려 세 모으기에 나설 예정이다. 2일 KBS, SBS와 각각 인터뷰를 한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경우 나를 따르다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다시 대표이사직으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광윤사 등의 우호 세력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는 광윤사(고준샤光潤社), 그 다음이 우리사주로 두 개를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우리사주 찬성이 있으면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지난 7월 6일 동생과 한국에서 한 차례 만나 형제간 타협점을 찾으려 했으나 동생이 이를 거부했고 마지막까지 철저히 싸우겠다고 선언했다”면서 향후 표 대결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광윤사 지분 20%를 갖고 있는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씨와의 만남도 관심거리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신 총괄회장과 일본을 방문해 기존 이사진을 해임시키는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당시 신 총괄회장을 만나려는 어머니를 저지해 어머니의 의중이 차남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반해 차남 신동빈 회장은 3일 귀국해 한국에서의 지지기반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 같은 행보의 일환으로 귀국 즉시 최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롯데그룹의 대표자라는 이미지를 굳건히 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찾아 인사와 함께 일본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한 보고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부자 회동이 성사될지는 의문이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그룹을 키워온 나를 배제하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동영상을 통해 공개 표명한 만큼, 신 총괄회장 측에서 신 회장의 방문을 원천 차단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을 해임시킨 후 몇 달에 걸쳐 석고대죄를 했는데도 만나주지 않았는데, 여러 정황상 곧바로 신 회장을 용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차남 간 만남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사태 수습보다는 서로의 의견차이만 확인할 가능성이 커 결국 주주총회 표 대결과 소송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의 핵심 측근도 “법리적으로는 우리가 유리하다. 우리가 완승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소송으로 갈 것이다. 현대ㆍ두산도 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느냐”고 전망했다.

신 회장은 이와 함께 경영인으로서의 행보를 강화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정부와 금융권 관계자 및 협력업체 대표 등을 만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산적한 계열사 업무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도 신 회장은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금융권 인사들을 접촉했고, 유니클로 회장 등 협력업체를 챙기는 데 주력했다. 향후 벌어질 주주총회를 대비해 지난 일주일간 일본에 머무는 동안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 롯데홀딩스 이사진, 종업원 지주회(우리사주)를 만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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