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3일 자사주 매입과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주가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친지 하루 만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2.09%(800원) 상승한 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불과 하루 전인 22일에는 SK하이닉스의 주가는 3만77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가 주가 회복에 성공한 것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안정화를 꾀한 동시에 양호한 2분기 실적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2일 장 종료 후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20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마치고 SK그룹에 편입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해당 규모는 현재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3.02%에 해당하며 약 8591억원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일 공시에서 자사주 매입의 목적을 주가안정 및 장기보유로 명시한 만큼, 이 주식은 소각돼지 않을 것"이라며 "자사주 취득을 매년 하겠다는 전제는 없지만, 회사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자금여력이 충분할 때 주가가 급력히 하락할 경우 자사주 매입은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에 시장도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가안정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판단한다"며 "추가적으로 하반기 전망 등을 종합해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분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6개 분기 연속 1조원 이상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기록도 주가 회복을 도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37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639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3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