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거래가 기준으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달러당 1151.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장중 거래가 기준 2013년 7월 8일(고가 115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개장가는 전 거래일보다 2.5원 오른 달러당 1150.0원으로, 역외 환율을 반영해 1150원대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케 했던 요인들이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예고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지난 4월 말 달러당 1060원대에서 두 달 반 만에 90원가량 올랐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큰폭으로 상승폭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월말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이 나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승 출발한 후 오름폭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또한 당분간 외환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이벤트가 없고,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