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결코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 않는다. 기업인은 장기 불황과 사정(司正) 분위기 등으로 인해 잔뜩 어깨가 움츠러들고, 청년들은 최악의 취업난으로 인해 도전과 패기라는 그들만의 특권을 반납한 듯한 모습이다.
사건 사고도 유난히 잦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이라는 비극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채 아물기 전에 최근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 국민을 공포와 괴담의 한가운데로 몰아넣고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많은 이가 힘들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미국 록밴드 밴드 R.E.M이 부른 ‘Everybody hurts’라는 노래가 마음 한쪽 편을 자극하기도 한다.
누군가를 탓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힘든 때 일수록 우리는 자신보다 더 힘들고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을지 모를 누군가를 한 번 더 돌아볼 것이며, 배려해야 한다.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작은 격려와 웃음만큼 더 큰 위로는 없지 않겠는가.
최근 읽었던 책의 한 글귀가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 시대 위대한 인물의 야망은 모든 이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능력 밖에 있는 일이지만 세상에 눈물과 고통이 있는 한 우리의 과업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인도의 초대 총리였던 네루가 한 이 말처럼 지금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주고 있는지 한 번쯤 되돌아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