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메르스로 불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의 국내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과거 유사한 규모의 대규모 바이러스 창궐 당시와 비교한 경제적 영향에 대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 환자를 치료한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감염자 중 의료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에 이은 대규모 전염병의 확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융업계에서는 발빠르게 이와 관련한 경제적 여파를 분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날 메르스 환자 발생과 관련해 "(2002년 발생한)사스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메르스는 치사율이 4배에 달하고 있어 공포감이 더 높아지는 상태"라며 "사스 발병 당시인 지난 2003년 2~3분기에 아시아지역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의 실질 GDP는 4~7%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이번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사스 창궐 다이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 배경으로 사스 감염자는 1년간 8000여명에 달했지만 메르스의 경우 3년간 약 1000명이 감염됐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감염 환자의 97%가 중동 지역에 분포돼 있다는 사실도 추가 확산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 발병 당시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의 GDP 성장률 하락으로 손실액은 80억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후 글로벌 사회환경 역시 달라졌다는 점에서 세계 전역으로의 (메르스가)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전문가 역시 이와 관련해 "이번 메르스 확산의 경제적 손실은 2000년대 초 사스 창궐 때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치사율이 최고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요건을 종합해볼 때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때보다 경제적 여파는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