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제일모직도 ‘개별 주식 선물’ 상장에 나선다. 다만 아모레퍼시픽과 제일모직의 ‘개별 주식 옵션’ 상장은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상장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국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우량 종목 가운데 시장 수요 있는 종목을 개별 주식 선물 시장에 추가 상장할 예정”이라며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 등은 요건이 갖춰져 현재 개별 주식 선물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옵션 상장은 유동성 확보에 용이하지 않아 아직 무리”라고 덧붙였다.
‘개별 주식 선물’은 주식 종목을 대상으로 미래 가치를 예상해 포지션을 미리 확보하려는 투자다. 가령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특정 주식이 오를 것 같으면 미래의 가격을 기준으로 지금 미리 사두고, 반대의 경우 미리 팔아 위험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거래소에서는 매년 6월 파생상품발전위원회를 통해 주식 선물 종목을 새로 선정한다. 지수 선물로 상장되기 위해서는 상장된 종목 중 유통주식수 1000만주 이상, 소액투자자 1만명 이상, 거래대금 5000억원 이상의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한다.
현재 조건을 갖춘 종목 중 개별 주식 선물 상장 후보에 오른 종목은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제일모직, 삼성SDS 등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추가로 종목을 정리해 파생상품발전위원회에 명단을 넘길 계획이다.
보통 유동성 조건이 갖춰질 경우 현물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종목, 기관 보유 물량이 많은 종목이 개별 주식 선물 시장에 상장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이후 유통주식수가 1000만주가 넘으면서 지수 선물 상장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됐다. 제일모직과 같은 대형주처럼 기관 보유 물량이 많으면 헤지를 위해 선물 수요가 늘어난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6월 말에 신규 주식 선물이 결정될 것”이라며 신규 종목이 선물 시장에 입성하면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이 많은 종목이 개별 종목 선물 시장에 들어오면 파생 거래량도 늘어난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을 했어도 여전히 비싸기 때문에 선물 시장에 새로 상장되면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선물 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