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주크 알리 알 가님 쿠웨이트 국회의장이 15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폭탄을 만들 때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과 같은 세계적 기업과 경쟁해 왔다”며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알 가님 의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접견을 갖고 “쿠웨이트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한국과 같은 편에 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알 가님 의장은 “북한의 핵 개발, 장ㆍ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행위에 대해 쿠웨이트 정부, 국회, 국민은 모두 강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 한국을 비교해보면 북한이 땅굴을 파는 등의 일을 하는 동안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교량과 항만을 건설했다”며 “북한이 국내 정치적 행위에 여념이 없을 때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빌딩들을 건설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과의 경제적 파트너십이 가장 긴밀하며 한국과의 관계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있다”면서 “양국 간 기본적인 신뢰가 튼튼하며 양국 간 공유하는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알 가님 의장의 말에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쿠웨이트의 확고한 지지에 대해 마음이 든든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알 가님 의장은 또 양국 간 보건분야 협력 진전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쿠웨이트 국회는 입법조치를 통해 한국 의사들이 쿠웨이트에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쿠웨이트 환자가 한국으로 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협력을 에너지ㆍ건설 등 기존 분야를 넘어 보건의료ㆍ교통ㆍITㆍ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대키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과 사증수수료 면제조치 등 양국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요청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한국의 케이팝(K-Pop)이 쿠웨이트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자 알 가님 의장은 “오늘 배석한 쿠웨이트 국회의원 중 한 명은 한국 드라마를 무척 좋아한다. 드라마 일부분은 자막 없이 볼 정도로 심취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