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달러 강세가 지속되더라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와 함께 진행되고 있어 한국의 수출경제에 큰 호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1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달러 강세 국면이지만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달러화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바스켓)는 100.4로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 센터장은 달러 강세 현상에 대해 “미국의 경기회복과 각국의 통화정책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3월부터 월간 600억유로의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중국 인민은행 등 세계24개 국가에서 올해 금리인하에 나섰다”라며 “미국의 경기와 각국의 통화정책의 차이가 달러의 글로벌 초강세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반기로 늦추면서 강달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센터장은 “미국의 고용 회복이 빨라지고, 물가압력은 낮지만 유럽과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있어 FOMC가 정례회의에서 ‘인내심’문구를 삭제할 것”이라며 “달러 강세 국면이기 때문에 단기에 금리 인상은 어렵고 9월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센터장에 따르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 강세가 촉발돼 올해 유로·달러 환율은 1.0달러선이 붕괴되고 엔·달러 환율은 125엔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강달러가 지속되더라도 원화 역시 유럽의 양적완화 본격화와 일본의 유동성 확대 정책 지속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어서 한국이 큰 이익을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했다. 그는 “국내 경기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성장해야 경기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