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3일 5개월여 만에 20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코스피 목표주가를 2050~2300로 전망,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특히 자동차업종과 화학업종을 수혜주로 지목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해외 IB들은 저유가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해 양호한 시각을 유지했다. 해외 IB들은 또 유가 하락뿐 아니라 부동산시장의 점진적 회복, 배당금 증가, 역내 여타 국가 대비 저평가 인식도 올해 국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 경기회복, 배당금 확대 등이 국내 증시를 견인해 코스피가 올해 말에 2200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글로벌 저금리로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 목표주가를 2150로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시행 등이 기대된다”며 코스피가 올 말에 20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IB들의 업종별 분석을 보면 자동차업과 화학업종은 올해 개선되는 반면 건설업과 조선업은 상대적으로 나빠질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료비가 내리면서 글로벌 자동차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화학업종은 장기적으로 원가절감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저유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업종으로 자동차업과 화학업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건설수주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메나(MENA,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합성어) 지역의 건설과 조선 수요가 저유가로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 건설업과 조선업종은 저유가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으로 진단했다. 씨티그룹의 올해 국내 증시의 목표주가는 1900~2150이다.
바클레이즈는 국내 증시에 ‘건설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올해 코스피 목표주가를 2300으로 제시했다. 또 원자재 가격의 하락을 반영해 식료품업종, 화학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근 2000을 넘기 전부터 해외 IB들 중 상당히 여러 기관이 한국의 올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며 “특히 해외 IB들의 투자 업종 분석은 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해외 IB 대부분은 물가상승률 하락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여력이 증대되면서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봤다. JP모건(4월, 1차례 인하), 크레디트스위스(상반기, 1차례), HSBC(2차례), 노무라증권(4·7월, 두차례)은 내릴 것으로 봤다. 반면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비교적 높은 근원인플레이션, 가계부채 우려로 올해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