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전격적인 임금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월마트 스스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전망이라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이날 오는 4월부터 미국 내 매장 근로자들의 임금을 시간당 9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의 법정 최저임금에 비해 1.75달러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평균 12.85달러에서 13달러로, 시간제 비정규직의 임금은 9.48달러에서 10달러로 각각 상승할 전망이다.
월마트는 또 내년 2월부터 샘스클럽 등 모든 계열사의 최저 임금을 10달러로 인상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임금을 올리기 위해 올해에만 10억 달러 이상을 써야 하는 등 재정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근로자들의 업무 능력 향상과 충성도 제고 등으로 매장 운영은 물론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켄 퍼킨스 리테일메트릭스 대표는 "(월마트는 임금 인상 조치로) 고객 서비스의 향상은 물론 온라인 사업에도 더욱 빠른 턴어라운드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소치 벨루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애널리스트는 "임금 상승으로 직원의 소득이 늘면서 결과적으로 월마트의 매출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마트가 미국 고객만족도에서 유통업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월마트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CNBC는 월마트의 임금 인상은 관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월마트의 이번 조치로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맥밀런 CEO는 매장 직원에서 시작해 수장까지 오른 인물로 유통업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맥밀런 CEO는 전임 마이크 듀크의 뒤를 이어 지난 2월 CEO를 맡았다.
한편, 월마트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특별항목을 제외하고 주당 1.61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을 통해 월가는 1.54달러를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97억 달러에서 1316억 달러로 늘었지만, 월가 전망치 1325억 달러는 밑돌았다.
월마트는 현 분기 주당순익은 0.95~1.10달러로 제시했다. 올해 주당순익은 4.70~5.0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월마트는 덧붙였다.
이는 각각 1.14달러와 5.20달러를 예상한 월가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후 3시 현재 월마트의 주가는 2.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