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성공과 야망 ... 지원군일까? 점령군일까?

입력 2015-02-13 13:57 수정 2015-02-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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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리며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전의 키를 쥐고 있다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달 30일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채권단)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57.6%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매각 주관사는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고 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의 중심에 있는 만큼 벌써부터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자금이다. 채권단이 보유 중인 지분은 시가로 4700억원 선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6000억원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박 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1500억~1600억원 선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자금 문제 때문에 김상열 회장의 이름이 자의반 타의반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호반건설은 2013년 1조1935억 원의 매출액과 135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지난해 실적은 이를 넘어 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상열 회장은 2010년부터 무차입경영을 해와 부채 비중이 16%에 불과하고 이익잉여금만 5972억원에 달한다. 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실제 현금 규모도 3000억원에 달하는 등 호반건설의 재무구조가 튼튼한 회사로 알려졌다. 만약 다른 재무적투자자와 합종연횡 할 경우 1조원 정도는 무난히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12일 금호산업 주식 171만4885주(5.16%)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매입금액은 205억원 규모다. 호반건설은 이후에도 금호산업 주식 33만3115주(1%)를 추가로 매수해 11월14일에는 지분율이 6.16%로 치솟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5.3%),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5.1%)보다 지분율이 높다.

이에 시장에서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호반건설측은‘단순 투자’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왔다. 이후 호반건설은 지난달에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지분율이 5% 아래로 내려갔다. 때문에 단순투자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듯 했으나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다시 인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분을 매도한 것도 차익 실현과 함께 공시의무가 없는 지분 5% 미만을 유지하며 시장의 관심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처럼 물밑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상열 회장은 자수 성가형 경영자이면서 은둔형 경영자에 가까웠다. 실제로 김 회장은 자사의 분양현장 이외 다른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금호산업 지분 인수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한번도 대외적으로 언급 한 적이 없다.

건설사업을 하면서 아파트 한 우물만 팠지만 여타 부문에서는 골프장, 방송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경기 여주 스카이밸리CC, 미국 하와이 와이켈레CC를 인수했고 2011년에는 KBC광주방송을 사들였다. 호반건설을 포함해 골프장, 방송 등 호반그룹 계열사 전체를 합하면 매출이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호반건설 최대 주주는 김상열 회장(29.1%)이고 김 회장 아내 우현희 부회장 지분은 4.7%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박삼구 회장의 지원군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박 회장과 손을 잡고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원하는 부분을 얻어낼 것이란 해석이다. 같은 호남 기업이라는 점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며 어려운 국내 주택경기에도 불구,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김상열 회장의 복심이 단순 투자자일지, 아니면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야심을 품은 승부사 일지 금호산업 인수전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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