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 투자가 반갑다 [최성근의 인사이트]

입력 2015-02-0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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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과거 취재차 구리에 있는 LG 트윈스 2군 구장을 드나든 적이 있었다. 1군 경기가 열리는 그라운드의 웅장함과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는 없지만, 내일의 꿈과 희망을 위한 열정은 1군 못지 않았다. 소수 정예의 열띤 응원도 있다. 매스컴을 타지 않아서 일반 대중들에게는 낯설지만 야구를 ‘좀’ 아는 팬들의 눈에 들어온 선수들은 환호 속에 훈련을 마친다. 평일에는 한산하지만 주말 경기가 열릴 때는 관중들도 제법 있다.

지난해 여름에 인터뷰했던 한 2군 선수는 “퓨처스리그는 자신을 겸손하게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또 팀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라고 말했다. 당시 어깨를 다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 선수는 부상을 딛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퓨처스리거는 각 팀의 미래전력이다. 하지만 당장 프로야구 무대에 서는 선수가 아니기에 그동안 투자는 인색했다. 선수들은 떠돌이 생활로 훈련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부상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바뀌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2013년 초부터 인천 강화군 일대에 총 공사비 450억 원 가량의 2군 전용 숙소 및 경기장을 건설 중이다. 훈련 및 선수들의 숙식을 돕기 위한 시설은 모두 최신식으로 막바지 내부 공사를 마친 뒤 다음달 중순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는 1996년 최신식 2군 전용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를 개장했다. 이곳에서 땀을 흘렸던 최형우, 박석민, 안지만 등은 2010년대 삼성 왕조의 중흥기를 이끌고 있다.

시설 투자에 더해 전지훈련도 1군 선수들처럼 해외로 떠나고 있다. 삼성이 2012년 괌 전지훈련을 떠난 것을 시초로, 2013년 넥센과 SK, 지난해 LG, 두산, KIA가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올해는 kt를 제외한 전 구단이 해외 캠프를 차렸다. 2군 선수들도 따뜻한 곳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되면서 1군 선수들과의 실력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반가운 소식이다. 실력있는 2군 선수들이 많아질수록 프로야구의 기초는 더욱 든든해진다. 일각에서는 FA 영입 등 즉시 전력감 투자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 중 데뷔 때부터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얼마나 되겠는가.

넥센 박병호는 “나는 영원한 2군 선수구나”라는 좌절을 딛고 50홈런을 때려나는 톱타자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에 오른 넥센 서건창도 가장 낮은 무대에서 기량을 닦으며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2군 무대는 제2의 박병호, 서건창이 탄생할 기회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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