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언론사 전화해 의혹보도 막아"... 녹취록 공개 "저 패널부터 막아 빨리"·"이 국장, 걔 안돼"

입력 2015-02-0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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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후보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근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해 자신에 대한 의혹보도를 막아달라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가 6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으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완구 후보는 지난달 말 기자들과 서울 통의동에 있는 후보자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오찬을 하던 중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이 후보자는 "'야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인마, 빨리, 시간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 가지고 빼고 이러더라고. 내가 보니까 빼더라고"라고 말했다.

이완구 후보자는 언론사 간부를 통해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완구 후보자는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 국장, 걔 안 돼. 해 안 해? 야, 김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라고 말했다.

이어 "좀 흠이 있더라도 덮어주시고, 오늘 이 김치찌개를 계기로 해서 도와주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방송사 관계자들은 이 후보자의 전화를 받았어도 방송을 막은 적이 없다거나 통화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완구 후보자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격의없이 대화하는 사적인 자리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접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며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완구 후보자는 "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나 공직 후보자로서 경솔했을 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데 대해 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보다 더 진중한 몸가짐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정중히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때 종편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보도가 빠지게 했다는 신빙성 있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언론사 간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기자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후보자의 언론 통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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