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서 골든브릿지증권이 수혜를 입고 있다. 골든브릿지증권이 보유한 거래소 지분은 3.12%로 장부가액만 900억원 안팍이다. 이는 골든브릿지증권의 시가총액 760여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2일 골든브릿지증권은 오전 10시 기준, 전거래일보다 155원(14.98%) 오른 1190원에 거래되면서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다. 지난달 29일 기재부가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해제하면서 곧 거래소의 상장 가능성이 대두됐고, 거래소 지분을 3% 넘게 보유하고 있는 골든브릿지의 지분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의 최대주주는 지분 7.45%를 보유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이다.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하면서 지분율이 껑충 뛰었지만 증권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융위 규정 탓에 조만간 초과분인 2.45%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앞서 대규모 매각 실패가 이어지면서 NH투자증권은 '거래소 지분 매각'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어 거래소의 2대 주주는 5.0% 지분를 쥔 한화투자증권이다. 이어 유안타와 KB투자증권이 각각 3.46%와 3.29%를 보유하고 있다.
골든브릿지증권 역시 거래소 지분 3.12%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3.16%)에 이어 10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셈. 골든브릿지의 거래소 지분은 현대증권과 동등하고 유진투자증권(3.04%), 삼성증권(2.95%), 교보증권(2.94%), 하나대투증권(2.89%), 동부증권(2.83%) 등을 앞선 규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의 순위를 △자산관리규모 △시가총액(상장사의 경우) △총 자산 등으로 나뉜다. 세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꼽았을 때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업계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상태다. 반면 거래소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메이저 증권사와 동등하거나 앞서고 있어 향후 거래소 상장 이후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증권의 거래소 지분율(3.12%)을 감안했을 때 장부가만 860억~91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3일 기준 골든브릿지증권의 시가총액 765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단숨에 거래소의 지분이 회사의 핵심자산으로 뛰어올랐다.
이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골든브릿지증권은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가 발표되면서 급등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10%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종가기준 지난달 27일 815원이었던 주가는 3거래일만인 이날 오전 1190원으로 46% 증가했다. 단 3일만에 5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공기관 해제로 향후 한국거래소가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면 기업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증권사들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든브릿지증권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보유 중인 거래소지분은 이들의 핵심 자산 가운데 하나”라며 “거래소 지분가치가 이들의 시가 총액에 육박하는 경우도 많아 거래가 활발해지고 주가 역시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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