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비자물가 14개월만에 0%대 진입…커지는 디플레이션 공포

입력 2014-12-31 08:42 수정 2014-12-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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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년보다 1.3% 상승 그쳐…작년 이후 1999년 이후 최저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급락의 여파로 14개월 만에 0%대에 진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작년과 같지만 2년째 ‘1999년(0.8%)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통계 작성 개시 이래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1%대에 그치고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한참 밑돌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더욱 커졌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앉으며 다시 0%대에 들어선 것이다. 올해 초 1%대 초반에 머물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1.5%, 5월과 6월 각각 1.7% 등으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7월 1.6%, 8월 1.4%, 9월 1.1%, 10월 1.2%, 11월 1.0% 내리막을 걸었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이 주효했다.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2월 근원물가도 전달에 이어 1년 전보다 1.6% 오르는 데 그쳤다. 농산물 가격과 유가 안정 등 공급 측 원인뿐 아니라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저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3% 상승해 5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지난해 10월(0.0%)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기도 하다. 신선식품지수도 1년 전보다 2.8% 하락,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과 같았고 전월보다는 0.1% 하락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 오르면서 지난해 8월(3.1%)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양파(-35.0%), 배추(-27.1%) 등은 가격이 내려갔지만 돼지고기(13.3%), 국산 쇠고기(6.9%) 등 축산물이 오른 영향이다. 이에 반해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6% 떨어지면서 지난 1999년 4월(-0.8%)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휘발유(-10.8%), 경유(-12.6%), 등유(-12.1%) 등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도시가스(4.8%), 상수도료(0.6%), 지역난방비(0.1%) 등은 일제히 올랐다. 이에 따라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외래진료비(1.8%), 하수도료(8.7%) 등이 오르면서 공공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고등학생 학원비(3.5%), 공동주택관리비(2.6%) 상승의 영향으로 개인서비스도 1년 전보다 1.8% 올랐다. 집세는 작년 동월보다 2.2% 올랐다. 전세(3.1%)와 월세(0.5%)가 모두 올랐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작년보다 1.3% 올랐다. 지난 2011년 4.0%이던 물가상승률은 2012년 2.2%, 2013년 1.3%로 둔화했으며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연간 물가 상승률 1.3%는 1999년(0.8%) 이후 최저치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농산물 공급 확대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반의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내년에는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상승 압력과 담뱃값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2.0%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유가·곡물 등 공급 측 요인은 세계적으로 양호한 수급 여건에 따라 당분간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축산물은 기저효과와 내년 기상이변에 따른 수급 불안 시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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