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들이 러시아 경제에 잇달아 경고에 나섰다.
3개 국제 신평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16개 은행에 투자등급 강등을 경고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러시아 경제전망이 더 약화되면서 금융기관들은 자금 조달 비용, 자산 퀄리티, 수익성 등 중장기적으로 더 큰 압력에 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내년 러시아 경제가 5.5%, 2016년에는 3%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달러 대비 러시아 루블 가치는 올 들어 70% 가까이 주저앉았다. 22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자국 중소은행의 파산을 막기 위해 300억 루블 자금을 풀었다.
같은 날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에 편입했다. S&P는 “러시아의 통화정책 유연성과 약화된 경제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P가 러시아에 부여한 국가신용등급은 ‘BBB-’다. S&P는 내년 1월 중순까지 등급 평가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