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프리미엄 서비스 1년] “작전세력이랑 짜고 치는 거 아냐?”

입력 2014-12-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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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겪은 이런일 저런일… 손실 본 투자자 ‘화풀이’에 언쟁

▲권순욱 자본시장부장.
“무슨 의도로 그런 기사를 썼느냐? 기사 쓴 기자 당장 바꿔!”

전화기 너머로 흥분한 목소리의 투자자가 다짜고짜 반말로 따져 묻는다.

‘의도? 그런 거 없는데. 기자를 바꿔 달라고? 책임자인 데스크가 전화받았는데 기자는 왜?’

스탁프리미엄 기사를 데스킹하고 있는 책임자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주장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목소리 높여 같이 싸우기도 했다.

그 어떤 의도가 없으니 투자자 항변에 굳이 고개 숙일 이유도 없다. 그리고 뉴스는 기본적으로 투자에 있어서 ‘참고자료’일 뿐이다. 그러니 좋은 기사든, 나쁜 기사든, 기사에 대해 따져묻는 행위에 대해서는 고분고분 “네, 네” 할 수도 없다.

언성을 높이는 싸움으로 비화되는 경우는 대체로 이런 발언 때문이다.

“작전세력이랑 짜고 치는 것 아니냐?” “당신들 뒷돈 받고 있는 거 아냐?”

이 정도 되면 그야말로 막 가자는 거다. 그럼 데스크인 나도 기사를 쓴 기자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기사를 출고한 나, 더 나아가 회사의 명예를 위해 싸우지 않을 수 없다.

주식 투자 손실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싶을 것이다. 무책임의 전형이다. 투자 판단은 최종적으로 자신이 하는 것이다.

심지어 증권사가 발간한 리포트를 그대로 인용한 기사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다며 왜 그런 기사를 썼냐고 욕설을 담아 화풀이를 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공시를 분석한 기사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다며 욕설을 내뱉는 경우도 다반사다.

고소, 고발을 언급하면 갈 데까지 간 거다. 내 입장에서는 무슨 말을 하겠는가.

“고소를 하든, 고발을 하든, 소송을 내든 마음대로 하시고, 했던 말 무한반복하고 있는 전화나 끊읍시다!”

코스닥 상장기업 IR 담당자의 어처구니없는 대응도 겪었다. 역시 공시를 분석한 기사 때문이다. 좋다, 나쁘다를 담은 것도 없이 간단한 공시를 토대로 분석기사를 내보냈더니 주가가 떨어졌다며 따진다. IR에 대한 기본개념도 장착하지 않은 사람이 IR담당자로 있으니 그 회사 주가 관리는 불보듯 뻔하다.

스탁프리미엄 기사를 내보내면서 미안한 분들이 없을 수는 없다. 큰돈을 내고 우리 기사를 받아 보는 유료 회원들이다. 특히 호재성으로 보이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주가가 떨어질 경우 그 난감함과 미안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 선취매가 일어난 후 기사가 나가는 바람에 회원들이 오히려 매물 폭탄을 떠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자윤리, 내부보안, 양질의 콘텐츠 공급 등 종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015년 새해에는 올해보다 진화된 스탁프리미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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