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내분사태 책임론이 일고 있는 KB금융지주 이사진 중 고승의 사외이사가 즉각사퇴를 결정했다. 나머지 7명의 사외이사들은 오는 1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과 8명의 사외이사들은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확대경영전략위원회를 열고 거취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외이사들은 마라톤 회의에도 불구하고 일괄 사퇴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조재호 사외이사는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거취에 대해 논의는 했으나 (사퇴 부분에 대한) 합의를 내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고승의 이사는 즉각 사퇴를 표명했다. 바로 사외이사직과 감사위원회 위원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고 이사는 내년 3월 임기종료를 앞두고 있다.
나머지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올 초 임명된 김명직, 신성한, 조재호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고 이사와 더불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경재 전 의장은 지난달 21일 윤종규 KB금융 회장 취임과 동시에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다.
KB금융 관계자는 "일부 이사들도 오는 12일 임시 이사회 종료 후 사퇴할 의사를 내비쳤다"라고 말했다.
고 이사의 즉각사퇴와 일부 사외이사들의 거취 고민 속에 여론의 관심은 금융위원회에 발이 묶여있는 LIG손보 인수 승인에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KB금융 지배구조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기존 사외이사들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KB금융이 LIG손보를 경영할 능력이 충분한지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를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 부분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LIG손보 편입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이르다"며 "사외이사 거취와 더불어 조직 전체적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24일 인수 유무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