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소속 근로자가 국내 전체 근로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10년간 3%에서 4%대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대 그룹 소속 근로자 수 증가 속도는 국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속도보다 2배가량 빨랐다.
하지만 근로자 수 증가는 신규 채용 등에 의한 고용창출 효과 때문이 아니라 인수합병 등 문어발식 확장 등에 따른 계열사 수 증가로 인해 근로자의 소속이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근로자 수 증가 속도는 국내 전체 취업자 수 증가율과 비교해 2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국내 취업자 수를 보면 2005년 2285만명, 2006년 2315만명, 2007년 2343만명, 2008년 2357만명, 2009년 2350만명, 2010년 2382만명, 2011년 2424만명, 2012년 2468만명이다. 지난해 최초로 2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6월말 기준 2587만명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씩 늘어났다.
반면 비상장사를 포함한 10대 그룹 계열사의 근로자 수는 지난해말 기준 91만2686명으로 역대 최초로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말 57만3613명과 비교해 33만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10대 그룹 근로자 수 증가는 소속 상장사를 중심으로 급격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6월말 기준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금융회사 제외) 81곳에서 59만7705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 근로자 수는 2005년 45만2338명에서 계속 늘어나 지난 2010년 최초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2011년 56만2375명, 2012년 57만781명, 2013년 59만2955명 등 지난 10년간 15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 전체 근로자가 국내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2005년말 2.5%에서 지난해말 3.6%로 1%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 같은 근로자 수의 증가는 신규 고용창출보다는 대형 M&A로 인한 계열사 편입 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형 M&A가 이뤄진 지난 2008~2012년 근로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