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원가 절감을 통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6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19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3% 줄었고 순손실은 1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3분기 누적실적은 영업이익이 19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9% 줄었으며 매출액은 16조5643억원으로 1.7% 늘었다. 순이익은 303억원으로 85.3% 급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유종 다변화로 원가를 절감했고 고도화율을 국내 최고 수준인 36.7%로 끌어올린 것을 흑자 비결로 들었다. 고도화율이 36.7%라는 것은 원유 100%를 투입했을 때 36.7%의 경질유를 뽑아낼 수 있다는 의미로, 고도화율이 높을수록 버리는 원료는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현대오일뱅크만 사용하는 고체 연료(코크스)도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이 있는 충남 서산시는 고체연료 사용을 허용해 원유에서 석유제품을 뽑아내고 남은 코크스를 연료로 재사용할 수 있다.
반면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등의 공장이 있는 울산시는 1990년부터 고체연료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고체연료가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 물질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부는 1985년 대기환경보전법을 제정해 울산을 비롯한 전국 13개 지역을 고체연료 사용을 금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