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 우리 사회에는 세월호가 없었다. 청명, 한식이었던 토, 일요일을 거치고 맞은 4월 7일 월요일은 신문의 날일 뿐이었다. 언론인들에게는 그랬다. 보건의료계 사람들에게는 보건의 날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9일이 지나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4월은 ‘목련꽃 그늘 아래에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는 빛나는 꿈의 계절’이 아니요,
춘추시대 진(晉)의 영공(靈公)은 폭군이었다. 대부(大夫) 조순(趙盾)이 자주 간하자 귀찮게 여긴 영공은 자객을 보내 그를 죽이라고 했다. 그러나 조순의 집에 잠입한 자객은 그의 인품에 반해 괴로워하다가 나무에 머리를 찧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공이 조순을 술자리로 유인해 죽이려 했을 때에도 병사들이 미리 알고 달아나게 했다. 조순은 국경을 넘으려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