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이맘때, 봄이면 보았던 풍경이 떠오른다. 오종종 오종종 몰려다니는 병아리떼가 그것이다. 노란 병아리들, 병아리들을 가리개를 열고 풀어놓으면 삐악거리며 흩어져서 모이들을 찾아 나서는데, 그 모습들을 한번 잘 살펴볼 일이다. 절대 여러 마리가 한곳으로 가지 않는 것이다. 제각각 사방으로 흩어져서 모이를 찾는다. 한곳에서 모이를 두고 서로 다투지 않는...
사회주의 경제의 시장경제로의 전환, ‘도이머이’의 채택이었다.
그러나 도이머이는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었다.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이 1969년 사망하자 레주언이 서기장이 되었다. 레주언은 1975년 남베트남을 해방하고 통일을 이루었다. 북부 정권은 남베트남의 급속한 사회주의화를 추진하였다. 집단농장을 형성하고 농업생산 목표를 강요하였다. 가격을...
1998년 IMF 경제위기는 과도한 기업대출 때문이었다. 1998년 경제위기 이후 은행의 영업행태가 바뀐다. 위험한 기업대출보다 안전한 가계대출을 확대한 것이다. 2018년 10월 말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0.85%, 주택담보대출은 0.19%에 불과해 기업대출 위험의 4분의 1 이하 수준이다. 가계대출은 은행으로선 땅 짚고 헤엄치는 식의 사업모델이다.
가계부채가 늘어난 건...
다만 두려운 것은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제가 참으로 속세를 벗어나고 세상의 권세와 이득을 초월한 것처럼 여기는 것이니 어찌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과당하신 말씀입니다.”
이상적은 평생 중국을 열두 번 다녀왔다. 1845년 봄 이상적은 연경에 갔다. 세한도(歲寒圖)를 청나라 문사 16인에게 보이고 제찬(題贊)을 받아 왔다. 이후 세한도는 제작과정만큼이나...
11월 11일, 이날은 ‘빼빼로 데이’로 불린다. 연필처럼 길쭉한 초콜릿을 연인들끼리 서로 선물하는 날로 상업적 데이 마케팅(day-marketing)의 원조다.
빼빼로 데이는 1990년대 부산의 어느 여고에서 시작됐다. 여학생들이 서로 ‘살 좀 빼라’고 놀리며 빼빼로를 나눠 주자 지역에서 소비가 급증했고 이를 눈여겨본 제과회사가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모두 경제발전과 한류문화 덕분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2016년 1700만 명을 넘었다.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 한글에 대한 열정은 가히 폭발적이다.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한글을 배우고, 한국에서 공부하기 위해 한글을 익히고 있다. 한국 영화를 보고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기 위해, K-팝을 듣고 노래하기 위해 한글을 배운다. 이들이...
정치란 무엇일까. 정치를 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중국의 춘추시대 정(鄭)나라에 자산(子産)이라는 재상(宰相)이 있었다. 어느 해 겨울 자산은 여느 날과 같이 출근을 위해 수레를 타고 개울을 건너려고 했다. 그때 한 아낙이 옷을 걷고 살얼음이 언 차가운 강물을 건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자산은 그 아낙을 자신의 수레에 태워 건네줬다. 건너편에도 강을...
창의력은 하늘 아래 이미 만들어진 사물에 대하여 새롭게 보는 것, 지금까지 익숙하던 것을 다른 맥락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다. 어려운 말이다. 필자는 '다생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생력'이란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이다. 남과 다르게, 이전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다르게'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까.
관성(慣性)의 법칙 때문이다. 관성이란 운동하는...
대단한 더위다. 폭염(暴炎)으로 수은주가 나날이 신기록을 쓰고 있다. 공식 기록으로 40도를 넘었고 매일 밤이 25도를 넘는 열대야다. 1일 기준 이 더위로 국내에서 30명이 사망했고 2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더위는 앞으로 최소 10일 이상 계속될 것이란 예보다. 이 정도면 자연재해(自然災害)다. 정부가 폭염을 재해로 인정하는 재난안전법...
경제문제에서 조직력에 대한 지적이 자주 거론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통제권과 감독권 독립을 가지고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 근로시간 52시간 유예를 가지고도 불협화음을 보였다. 주무부처는 강행을 예고하고 정당에서는 유예를 주장했다. 그러다 6개월간 계도기간을 두는 것으로 조정이 되었다. 왜 미리 조정하지 못하였을까.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정부 내...
시인이 행간에 의미를 담아내듯, 화가는 그림 뒤에 그 진경(眞景)을 숨겨 둔다 할까.
그런 의미에서 통계도 하나의 그림이다. 간단하고 명료한 수치나 도표로 현상을 명쾌하게 드러내는 것,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 함축된 의미는 또 얼마나 다양한가.
이런 통계를 두고 사달이 났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이라는 통계는 그 요지가 두 가지이다....
인터넷이 활성화하기 전 주식시장 정보의 주요 통로는 경제신문이었다. 신문마다 주식 시세를 비롯하여 시장 정보를 가득 실었다. 당연히 경제신문은 주식투자자에게 필독으로 통했다. 경제신문들은 주식시장 하락기가 되면 골머리를 앓았다. 판매 부수가 급감한 탓이다. 투자자들이 신문을, 뉴스를 멀리한 것이다. 하락기에는 하락에 관한 기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신의 영역을 넘보는 인간의 오만함을 그리스인들은 '휴브리스(Hubris)'라고 한다. 이 말을 토인비가 재해석했다.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신해 과거에 했던 방법을 고수하는 것을 두고 토인비는 '휴브리스'라고 규정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구조조정의 경험이 많다. 1997년 IMF 경제위기 시 대우그룹을 비롯하여 굵직한 구조조정 업무를 해낸 성공...
시인 유베날리스의 풍자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유베날리스가 살았던 2세기 초, 로마에서 검투경기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다. 검투사들이 근육을 뽐내며 칼을 휘두를 때마다 관중은 열광했다. 검투 경기에 열광하는 로마 시민들, 검투사의 건강한 육체를 선망하는 청년들의 행태에 유베날리스는 한 줄 풍자를 던졌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기를...
기술 발전이 경제는 물론 사회구조와 인식구조를 바꾸어 버린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무인자동차,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기술들이 있다.
그럼 비트코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새로운 화폐로 정착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블록체인은 과연 은행을 대신할 수 있을까?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신기술들이 우리...
외적 발산에 의한 해소가 아닌 내적 승화에 의한 배설, 그리하여 정화(淨化)를 불러온다. 지금까지의 습관적이고 굳어진 감정을 부정하고 다른 감정을 환기(喚起)하는 것, 창조(創造)란 이런 것이다.
경제적 문제는 경제로 풀 수 없다. 문화가 답이다. 소극적인 것 같지만 적극적인 기제가 문화다. 단언컨대, 시(詩)의 시대가 오고 있다. 김연아의 나비 날갯짓을 다시 보고 싶다.
외적 발산에 의한 해소가 아닌 내적 승화에 의한 배설, 그리하여 정화(淨化)를 불러온다. 지금까지의 습관적이고 굳어진 감정을 부정하고 다른 감정을 환기(喚起)하는 것, 창조(創造)란 이런 것이다.
경제적 문제는 경제로 풀 수 없다. 문화가 답이다. 소극적인 것 같지만 적극적인 기제가 문화다. 단언컨대, 시(詩)의 시대가 오고 있다. 김연아의 나비 날갯짓을 다시 보고 싶다.
경제적 부를 쌓은 집단이 있다고 하나 위장 권력층이거나 권력층에 기생하는 권력 위성집단이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에 열을 올렸을 때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떼돈을 벌었다. 사회간접자본에 돈을 퍼부었을 때는 중공업을 하는 사업자가 1등 부자였다. 정부가 소비 진흥을 외치자 소비재 제조회사 경영자가, 이제는 쇼핑몰과 유통관련 사업가가 최고 부자가 됐다....
절함이란 난간(檻)을 부러뜨린다는 뜻이다. 그 유래는 이렇다. 중국 전한(前漢) 성제(成帝)때 정승 장우(張禹)는 황제의 어린 시절 스승이었던 인연으로 지나친 위세를 부렸다. 이에 관리 주운(朱雲)이 백관 앞에서 그를 탄핵했다. 황제는 화가 치밀어 소리쳤다. “하급 관리가 정승을 비방하고 왕의 사부를 모욕해? 당장 끌어내라!” 무관들이 주운을 끌어내려고 우르르...
청년들의 취업시즌이 시작됐다. 각 기업들의 정문에 취업축하 플래카드가 걸렸다. 면접을 보느라 빌딩이며 사무실을 오가는 청년들의 얼굴들, 잔뜩 긴장된 모습이 안타깝고 처진 어깨가 안쓰럽다. 그렇다. 모든 청년이 취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하는 청년이 더 많아 보인다. 청년은 국가의 보배, 청년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고 한 사람은 도산 안창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