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결국 수빈(粹嬪), 즉 뒷날의 소혜왕후 한씨의 존재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의경세자가 죽고 과부가 됐지만, 수빈은 세자빈의 직함을 유지했다. 시동생 예종이 세자가 되고 또 세자빈 간택을 해서(1460) 장순왕후를 맞이한 것이 사실이지만 수빈인 소혜왕후는 여전히 세자빈이었다.
즉 소혜왕후가 두 아들을 거느리고 왕실의 맏며느리 역할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복잡한 수식어가 붙는 주인공은 소혜왕후 한씨(1437~1504), 곧 인수대비다.
소혜왕후 집안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고 할 만큼 정치적 위세가 대단했다. 아버지 한확은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를 때 적극 가담해 공신이 되었다. 더욱이 두 누이가 중국 명 황제의 후궁이었던지라 조선에 어려운 외교 문제가 닥칠 때마다 큰 역할을 도맡았다....
오백년(장희빈)’, ‘여인천하’(2001, 문정왕후), ‘왕과 나’(2007, 인수대비) 등에 출연했고, 최명길은 ‘용의 눈물’(원경왕후), ‘명성황후’(2001, 명성황후), ‘대왕세종(2008, 원경왕후)’ 등에서 열연했다. 채시라는 ‘왕과 비’(1998, 소혜왕후 역) ‘천추태후’(2009, 헌애왕후 역) ‘인수대비’(2011, 소혜왕후 역) 등에서 왕비 역할을 주로 맡아 연기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