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따라 휴양림에서 한참을 더 올라가면 고즈넉한 신라시대의 선림원 폐사지가 나온다. 절도 좋았겠지만 폐허만으로도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는 밤새 술을 마시다가 숲 속에서 잠들었다. 목덜미에 떨어지는 이슬의 섬뜩함으로 깨어났는데 새벽이었다. 피로와 함께 막연한 뉘우침 같은 게 잠깐 사이에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뭔가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정화된 새벽의...
'미천(米川)골'이란 신라 사찰인 선림원에서 승려들을 위해 쌀 씻는 물이 계곡을 하얗게 만들었다는 전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곳에는 선림원지와 삼층석탑, 석등, 부도, 비석 등 국가지정 보물이 있어 역사교육의 산실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7km가 넘는 깊은 계곡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룬다. 깊은 골짜기에서 솟아나오는 불바라기 약수와 상직폭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