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역사왜곡이 어디 이 작품뿐이랴. 6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는 영화 한 편을 온전히 판타지물로 만들어 버리지 않았던가? 고종의 고명딸인 덕혜옹주는 독립운동을 가열차게 하고 그녀의 오빠들(의친왕, 영친왕)은 망명정부를 세우기 위해 수차례 궁궐 탈출을 시도하였고, 뜻을 이루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다는 내용에 이르면 어린 학생들에게 이...
‘덕혜옹주’가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 역시 다소 매몰차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영화를 본 500만 가까운 관객이 오히려 구한말, 일제 강점기의 역사에 대해 되돌아볼 계기가 됐다고 조금 여유로운 시선을 열어주는 것도 필요한 것은 아닐까. 허진호 감독이 역사의식이 없다거나 역사관이 비뚤어졌다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자본’이 없었을 뿐이다....
저자는 “제가 진정 원했던 것은 그늘진 역사의 한 귀퉁이에서 잊힐 뻔했던 덕혜옹주를 일깨우는 일이었다”며 “왜곡되고 굴절된 그 시절의 오해로부터 그녀와 그 시대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건져내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소설은 한정된 시간 동안 이야기를 펼쳐야 했던 영화와 달리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덕혜옹주의 삶을 세밀하고 자세히 담아냈다....
격랑의 역사 속에 비운의 삶을 살다간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한(恨)을 그린 작품이죠.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지만 한 여인이 겪은 망국의 슬픔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개봉 3주 만에 관객 수 500만을 목전에 둘 정도로 인기가 뜨겁네요.
그런데 이 같은 덕혜옹주의 흥행이 내심 부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의 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