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자 김열규 선생은 한국인은 특유의 정(情)이 중심 정서가 돼 원한(怨恨)을 신명(神明)으로 바꾸는 집단 치유의 지혜를 터득해 왔다고 했다. 정(情)이 무너지면 원망과 분노가 생기고 그럼 그때 한국인의 집단 정서인 신명이 자연 발동돼 정을 회복하는 것이다.
지난 24일 크리스마스이브의 9차 촛불집회는 예상대로 대규모 크리스마스 축제로 기획됐다. 주최 단체도...
김열규 선생이 지칭한 ‘신명의 감염 현상’으로 탄생과 결혼, 노동, 심지어 장례까지도 집단적 노래와 춤의 난장판으로 승화시켜 온 민족이다. 한국인 특유의 ‘신명’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한 끝도 없는 외부 침략과 불합리한 신분제도에 시달리며 쌓인 한을 풀고 낙천성과 희망을 고수하려는 자연발생적이고 절박한 생존 정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가수 장사익, 컬렉터 현태준, 문인 문정희, 기업가이자 예술가 김창일, 가수 한대수, 탤런트 김미숙, 첼리스트 정경화, 광고인 김홍탁, 사진예술가 김아타, 스님 정목, 한국학 연구가 김열규. 독자들에게 “이렇게 한 평생을 살 수도 있구나”라는 탄성과 아울러 자극을 자아내는 책이다.
맨 마지막에 소개된 김열규 교수의 인터뷰로부터 책읽기를 시작했다. 작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