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은 ‘김연실전’을 통해 그녀를 모델로 문란한 신여성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깊은 회의를 느낀 김명순은 1939년 영구 도일한 후 1951년 아오야마(靑山) 뇌병원에서 별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다운 삶을 원하는 천재적 여성작가의 간절한 열망을 짓밟은 식민지 봉건 체제가 만들어낸 끔찍한 최후였다.
공동기획: 이투데이, (사)역사 여성 미래...
이처럼 다재다능한 인재였지만 남성우월주의적인 당시의 시대상 속에서 김명순은 그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온갖 조롱과 비방을 받아야 했다. 특히 김명순에게 가장 가슴 아픈 상처를 준 것은 동료 문인들이었다. 김동인은 ‘김연실전’에서 신여성들을 허영에 놀아나고 성적으로 타락했다고 매도했는데, 김명순을 모티프로 했다는 설이 유력하다.